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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간은 가지요.
그리고 시간은 오지요.
그 시간에는 나의 과거가
그리고 그 시간에는 나의 미래가

묻어서 오지요......사랑합니다.


1) 耳順에 대하여

지난 토요일.
열차를 탔어요.
창밖을 바라보면서 추억 여행을 하다가 문득
詩를 쓰고 싶었어요.
그래서 페북에 詩를 써서 올렸습니다.

<토요 단상.>

1957년生
우리 나이 64.

耳順.


처음 60이 되었을때
엄청 혼란스러웠고,
당황스러웠고,
조바심에 혼돈스러웠었다.


얼마 前
이 나이가 참~~ 좋다라고 말하는 나를
발견했다.


다시 생각해 보아도
난
지금의 이 60 나이가
무척 좋다.


일단 받아들여 좋다.
일단 받아주어 좋다.


무엇이든 할 수 있어 좋다.
무엇이든 예뻐 보여 좋다.


무엇이든 하고 싶어 좋다.
무엇이든 멈출 수 있어 좋다.


누구든 사랑스러워 좋다.
내가 그 사람이 될 수 있어 좋다.


해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어 좋다.
해 줄 수 있어 좋다.


은근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어 좋다.


詩를 쓸 수 있어 좋다.


(20200215.土)


그래요.
이 詩가 얼마만큼 공감을 불러 올 수 있을런지
아무 것도 몰라요.
그러나

요즘 느끼는 것이
참, 이 60이라는 나이가 참으로 좋다~~라는 흐뭇하고,
풍성스럽고,

홀가분하고,
마음이 흡족한 그 무엇을 겪고 있답니다.

돌아다 보면 60을 사는 동안
수 많은 사람을 만났고, 수많은 사람과 다투었었고,
수 많은 희망을, 꿈을 갖다가 날렸다가
또 주웠다가

수 많은 글도 썼고,
수 많은 사람도 만났고,
수 많은 책도 읽었고,

수 많은 사람들을 못 살게 굴기도 했고,
수 많은 사람들에게 들볶임도 당했고

그러나 그러나
그렇게 그렇게, 이렇게 이렇게
오늘 이 자리에
이런 상태로 존재하고 있는 나를 보지요.

얼마전에 딱 내 또래의 어떤 사람에 대한 자서전을 봤어요.

물론 그 글 자체를 그 사람이 온전히 쓰지는 않았겠지요.
그러나 그 글을 대필을 했던, 안했던
그 내용은 그 사람의 것이고,
이제 나이가 나와 같은 그 사람은
아직도 무지한 꿈을 가지고 있었고

그러나 그 글의 행간에 놓여진 나이 먹음에 대한
안도스러움과 만족스러움을 느껴 참 좋았습니다.

세상 사는 것은 참 좋아요.
그리고 나이 60이라는 이 나이가 참으로 좋아요

(라고 이 연사~~강하게 외칩니다`~~~)


안녕히 계세요..